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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rge 창립 10주년: 함께 걸어온 여정과 함께 열어갈 미래

RE10TION은 단순한 베를린의 여름 파티가 아니었습니다. Remerge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의 여정을 함께해 온 소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순간이었죠. 투자자, 파트너, 고객, 동료들까지 모두가 베를린의 아름다운 강변 Holzmarkt에서 잊지 못할 밤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반가운 얼굴들과 새롭게 이어진 인연들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Remerge의 시작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Remerge, 그 역사의 시작

2000년대 후반 베를린, 아이폰의 출시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기술 산업인 모바일 광고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Remerge의 공동 창립자인 Pan과 Martin은 유럽 최초의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중 한 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 빠른 성장을 이어갔지만, 곧 맞지 않는 기업 문화와 과도한 업무 압박, 비현실적인 기대 속에서 커리어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여행을 떠난 Pan

이후 Pan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약 100가지 아이디어 목록에서 그는 외부 투자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선택된 것이 바로 앱 리타겟팅 플랫폼이었습니다. 2014년 당시, 이는 모바일 업계의 차세대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었죠. 이미 시장에는 200만 개가 넘는 앱이 존재했지만, 브랜드들은 기존 사용자 유지보다는 신규 사용자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Pan은 이를 사용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각 사용자의 기기에 설치된 앱 안에서 개인화된 광고를 통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Martin은 프로덕트 콘셉트를 다듬는 데 힘을 보탰고, 곧 이 아이디어는 캘리포니아의 앱 마케터들 사이에서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공동 창업자들이 Remerge GmbH를 등록한 후 베를린의 공증 사무소 앞에서 남겼던 사진

Martin이 합류한 뒤, Pan은 공동 창업팀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영업 리더인 Ben, 기술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Bene, 그리고 회사 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Christian을 팀에 영입했습니다. Pan은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로스앤젤레스 독일 영사관에 회사를 등록했고, 나머지 팀원들은 베를린에서 모였습니다. 공동 창업자들은 프로덕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속에서 겸손하고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의미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을 세우고, 즐겁고 지속 가능한 일터를 만들자는 목표에 뜻을 모았습니다.

업계 최초 SDK 없는 앱 리타겟팅 플랫폼의 탄생

초기 자금에 대한 투자 유치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시연할 완성된 프로덕트도, 개념 증명도, 화려한 프레젠테이션도 없었죠. 단지 아이디어, 시장, 경쟁사, 팀, 투자 조건을 담은 2페이지짜리 PDF뿐이었습니다. 목표는 단 25만 유로을 유치하는 것이었지만, 수요가 워낙 높아 150만 유로의 투자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Pan은 방향성 유지를 위해 투자 금액을 제한하고, Remerge의 비전을 진심으로 믿는 투자자들만 선택했습니다.

이들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것은 바로 SDK 없는 앱 리타겟팅 플랫폼이었습니다. 공동 창업자들은 회사를 프로그래매틱 DSP(Demand-Side Platform)로 자리매김하며, 비교 불가한 규모와 비용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목표는 어트리뷰션 제공업체(또는 Mobile Measurement Partner, MMP)와 협력해 동적 오디언스 세분화를 새롭게 고안함으로써 앱 리타겟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인앱 광고를 통해 리타겟팅되는 사용자들은 MMP가 제공하는 스트리밍 데이터를 기반으로 앱 내 행동과 상호작용에 따라 그룹화됩니다. 이러한 세분화는 사용자가 클릭한 위치, 위시리스트에 담은 항목, 구매한 상품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공동 창업자들이 이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을 당시에는 이러한 데이터 스트림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접근 방식은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여러 경쟁사들이 이를 모방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첫 사무실에 입주한 후 비용 절약을 위해 음료 상자를 의자로 쓰던 시절

창립 첫해, Remerge는 세계적인 스타트업 이벤트인 Slush의 Top 20 Startup 리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2년 차에는 흑자를 달성하며 뉴욕, 싱가포르, 서울, 도쿄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습니다. 이어 2018년에는 독일에서 LinkedIn Top Startups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리타겟팅 분야에서의 꾸준한 성과 덕분에 매년 AppsFlyer Performance Index에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종종 글로벌 테크 대기업과 셀프 어트리뷰션 네트워크 바로 뒷순위에 오르며 업계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Pan이 베를린, 서울, 도쿄,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바일 광고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Remerge의 성과를 발표하는 모습

Remerge는 원격 우선(Remote-first)으로 설계된 업무 인프라 덕분에 2024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19년부터 포스트-ID 프로덕트를 개발해 왔기에 Apple의 iOS 14 업데이트에서 도입된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Android Privacy Sandbox와 관련해 Google 개발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파트너들과의 공개적인 대화와 업계 행사 발표를 통해 최신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Remerge는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소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관련 모든 이슈를 다루는 자체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을 밤

파티가 절정에 달했을 때, 공동 창업자들이 무대에 올라 200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Remerge 프로젝트를 응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COO인 Christian의 연설은 특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는 친구이자 코치, 멘토이자 후원자인 아내 Nina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고, 그 순간 많은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만약 ‘최고의 커플 의상상’이 있었다면, 우드스탁에서 영감을 받은 그들의 의상이 단연 1위를 차지했을 것입니다.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은 Christian과 Nina

해가 저물자 댄스 플로어는 한층 더 활기를 띠었습니다. 참석자들은 DJ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Aggy와 Martin이 선사하는 음악에 맞춰 밤새도록 춤을 추었고, 무제한 오픈 바에서 목을 축이며 평소에는 화면 너머로만 보던 사람들과 오랜 시간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밤새 파티를 뜨겁게 달군 B4Martin과 Aggy의 디제잉

앞으로의 여정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바일 업계에서 10년 동안 사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앞을 내다보는 사고가 필요하기에, 우리는 프로덕트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사용자 획득(User Acquisition)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Remerge 팀은 더 많은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전 세계 컨퍼런스에서 논의를 이어가며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Remerge의 프라이버시 혁신 소식을 자주 접하실 수 있으며, 최신 소식은 언제나 LinkedIn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공동 창업자들의 첫 공식 사진 촬영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기념 파티에서 Pan이 연설 중 남긴 따뜻한 말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저는 공동 창업자들에게 앞으로 몇 년 더 이 일을 이어가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Remerge와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Remerge가 그들에게 가장 큰 행운이자 최고의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서로에게 배우고,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Remerge 창립 초기부터 변함없는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앱 마케팅 업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더 크고 멀리 나아가겠습니다.